뻔데기 500원 동전 두 개
1004ant@life :
2010/03/12 15:15
오늘이 그런 날이였던 거 같습니다. 추운 날...바람이 세차게 불고 바람결에 뻔데기 냄새가 실리면서... 여기까지는 참습니다만, 할머니가 장사하시는데... 먹고 싶다는 욕구만큼이나 팔아주고 싶다는 욕구도 생기더군요.
주머니를 뒤져보니 오백원짜리 동전 2개... 오백원 어치를 사먹을까 하다가... (길거리 음식에 대한 가격정보가 어두운 편이라).. 그래도 이왕 팔아줄거... 동전 두개를 내밀면서
'뻔데기 천원어치 주세요"
라고 말하니, 흰머리 가득한 할머니가 주름잡힌 손으로 한손엔 철로 만든 국자를 한 손으론 자판기용 종이컵을 들더니 ... 종이컵 반보다 약간 더 ..(약 60%) 만큼 뻔데기를 채워 준 후 저에게 묻더군요.
"국물은?"
국물까지 채운 후 종이컵 70%가 된 뻔데기를 보면서... 오백원 어치 달라고 했으면 혼날뻔 했다라는 생각에 혼자 미소 지으면서 국물을 마시는데... 전혀 뜨겁지가 않더군요. 이런 젠장 뻔데기가 뜨겁지 않으면.. 정말 생물 뻔데기 먹는 느낌이라서 싫은데... 정말로 뜨거워야 상품인 뻔데기를 먹는 느낌인데...
그리고 뜨거워야 더 오래 씹으면서 맛을 느낄 수 있단 말이지...
식욕은 실패했지만, 다른 욕구는 충족한 뻔데기 구매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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